“삿포로 물가가 너무 비싸서 고민이신가요? 항공권 6만 원대, 호텔 1박 7만 원대에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모르 온천까지 즐길 수 있는 홋카이도의 숨겨진 보석이 있습니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삿포로를 피해, 진정한 일본 소도시의 매력과 미식 투어를 반값으로 즐길 수 있는 오비히로를 소개합니다.”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삿포로의 비싼 숙박비와 물가 때문에 망설이게 됩니다. 특히 눈 축제 기간이나 성수기에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가격이 치솟죠. 그런데 삿포로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홋카이도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오비히로’입니다. 저도 우연히 특가 항공권을 발견해서 다녀오게 되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만족도가 높았던 곳입니다. 삿포로가 화려한 도시라면, 오비히로는 조용하고 정겨운, 그러면서도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는 미식의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비히로는 아직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정보가 부족한 편입니다. 하지만 직접 가보니 왜 이곳을 ‘가성비 끝판왕’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1박 7만 원대에 훌륭한 컨디션의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고, 심지어 그 호텔에는 전 세계적으로도 독일과 홋카이도 일부 지역에만 있다는 희귀한 ‘모르 온천’이 포함되어 있었으니까요. 식물성 유기물이 녹아 있어 피부 미용에 탁월하다는 그 온천을 매일 밤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해가 빨리 지는 편이라 오후 5시만 되어도 깜깜해지는데요. 그래서인지 밤 문화를 즐기기보다는 일찍부터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온천을 즐기는 힐링 여행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북적이는 인파에 지치셨다면, 고즈넉한 거리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오비히로가 최고의 대안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발로 뛰며 경험한 오비히로의 먹거리, 볼거리, 그리고 새롭게 열리는 직항 정보까지 알짜배기 정보만 모아 정리해 드립니다.
🍛 오비히로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주는 소울푸드, 인디안 커리
오비히로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찾아가야 할 곳은 단연 ‘인디안 커리’입니다. 현지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울푸드로 통하는 곳인데, 가게 안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늦은 저녁 시간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도착 첫날 저녁 식사로도 제격이죠. 저도 처음엔 “일본까지 와서 굳이 카레를?”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한 입 먹어보고는 그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이곳의 카레는 우리가 흔히 먹던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걸쭉하고 진한 루에 다진 고기가 듬뿍 들어가 있어 씹는 맛이 일품이고, 토핑을 자유롭게 추가해서 나만의 커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주로 돈가스(카츠)나 치즈를 올려 먹는데, 저는 한국인 입맛에 맞춰 ‘엑스트라 스파이시’ 맵기에 카츠를 추가했습니다.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폭발하는 그 맛은 여행 내내 생각날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가격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저렴합니다. 배불리 먹어도 부담 없는 가격 덕분에 주머니 가벼운 여행자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죠. 화려한 비주얼은 아니지만, 투박함 속에 담긴 깊은 맛이 오비히로라는 도시의 이미지와 꼭 닮아 있습니다. 오비히로에 가신다면 꼭 한 번 들러서 이 도시의 진짜 맛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90분 동안 무제한! 홋카이도 나마비루의 향연
홋카이도에 왔다면 삿포로 생맥주(나마비루)를 빼놓을 수 없겠죠. 오비히로 시내를 걷다 보면 ’90분 노미호다이(무제한 음료)’를 900엔대에 제공하는 이자카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 돈으로 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신선한 생맥주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니, 애주가들에게는 꿈만 같은 이야기입니다. 저도 간판을 보자마자 홀린 듯 들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안주로는 간단하게 닭꼬치 하나만 시켜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맥주니까요. 삿포로 클래식 생맥주는 목 넘김이 부드럽고 청량감이 살아있어, 배가 불러도 계속 들어가는 마성을 지녔습니다. 식당 안은 퇴근 후 한잔하러 온 현지인들로 가득 차 있어, 일본 특유의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밖은 사람이 없어 조용하지만, 가게 안은 딴 세상처럼 열기가 넘치는 것이 오비히로의 반전 매력입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맥주가 너무 맛있어서 안주가 나오기도 전에 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닭꼬치가 나오기 전에 이미 세 잔을 비워버렸을 정도니까요. 저렴한 가격에 퀄리티 높은 맥주와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오비히로의 밤, 삿포로의 비싼 물가에 지친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 디저트 천국 홋카이도, 본점 투어의 즐거움
오비히로는 낙농업이 발달한 홋카이도 중에서도 유제품과 디저트 퀄리티가 높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일본의 유명 제과 브랜드인 ‘롯카테이(육화정)’와 ‘류게츠’의 본점이 바로 이곳 오비히로에 있습니다. 디저트 마니아라면 성지순례를 하듯 꼭 들러봐야 할 곳들이죠. 롯카테이 본점은 마치 애플 스토어처럼 화려하고 세련된 건물이 인상적입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마루세이 버터 샌드’는 바삭한 비스킷 사이에 진한 버터 크림과 건포도가 샌드되어 있어,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풍미가 퍼집니다. 특히 본점에서는 유통기한이 짧아 포장 판매하지 않는 ‘사쿠사쿠 파이’ 같은 한정 메뉴도 맛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거나 카페를 이용하면 커피를 무료로 제공해 주는 혜택까지 있어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류게츠 본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코스입니다. 롯카테이와 함께 오비히로 디저트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데, 이곳은 조금 더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겹겹이 쌓인 나이테 모양의 바움쿠헨 ‘산포로쿠’가 유명하며, 낱개로도 판매해 부담 없이 맛볼 수 있습니다. 오비히로 여행의 묘미는 이렇게 골목골목 숨어있는 디저트 맛집들을 찾아다니며 달콤한 휴식을 즐기는 것에 있습니다.
| 상호명 | 대표 메뉴 | 특징 |
| 롯카테이 본점 | 마루세이 버터 샌드, 사쿠사쿠 파이 | 화려한 매장, 무료 커피 서비스, 본점 한정 메뉴 |
| 류게츠 본점 | 산포로쿠(바움쿠헨), 앙버터 | 차분한 분위기, 낱개 구매 가능, 가성비 좋음 |
| 크랜베리 | 스위트 포테이토 (고구마 케이크) | 압도적인 크기, 무게 단위 판매, 현지인 인기 |
✈️ 2025년 5월, 청주-오비히로 정기편 운항 소식
오비히로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아주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2025년 5월 21일부터 10월 24일까지, 에어로케이 항공에서 청주와 오비히로를 잇는 정기편을 운항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오비히로에 가려면 삿포로 치토세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환승을 해야 했는데, 이제는 직항으로 훨씬 편리하게 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운항 스케줄은 수요일, 금요일, 일요일 주 3회로 예상되며, 이는 직장인들이 연차를 하루 이틀만 내고도 다녀올 수 있는 황금 스케줄입니다. 청주 공항은 수도권에서의 접근성도 나쁘지 않고 공항 혼잡도도 덜해 쾌적한 여행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인천 직항이 아니더라도, 청주 출발 옵션이 생긴 것은 오비히로 여행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춰줄 것입니다.
오비히로는 삿포로와 반대 방향인 동쪽에 위치해 있어, 삿포로와 묶어서 여행하기에는 동선이 꽤 깁니다. 따라서 이번 직항 노선을 이용해 오비히로를 거점으로 도동(홋카이도 동쪽) 지역을 집중적으로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구시로 습원, 아칸 호수, 시레토코 등 홋카이도의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 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오비히로 & 구시로 3박 4일 추천 코스
렌터카 없이 뚜벅이로 오비히로를 여행한다면, 인근 도시인 구시로와 연계하는 코스가 가장 효율적입니다. 오비히로 시내는 도보나 버스로 충분히 다닐 수 있지만, 외곽의 관광지들은 거리가 꽤 멀기 때문입니다. 도착 첫날은 오비히로 시내에서 미식 투어를 즐기고, 저녁 기차를 이용해 구시로로 이동하여 숙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둘째 날은 구시로에서 출발하는 버스 투어나 관광 열차를 이용해 구시로 습원과 호수들을 둘러보세요. 특히 ‘구시로 노롯코 호’ 같은 관광 열차는 습원의 풍경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저녁에는 세계 3대 석양으로 꼽히는 구시로의 일몰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면 완벽합니다.
셋째 날 다시 오비히로로 돌아와 롯카테이 미술관이나 ばんえい(반에이) 경마장을 구경하고, 마지막 날은 도카치가와 온천에서 족욕을 즐기거나 공항으로 이동하며 여행을 마무리하면 알찬 3박 4일이 완성됩니다. 오비히로는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온천, 그리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입니다. 남들이 다 가는 뻔한 여행지 말고, 나만 알고 싶은 소도시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바로 오비히로행 티켓을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