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걷기 여행 코스 추천, 저질 체력 및 초보자도 걷기 좋은 오름 5선

제주도에는 한라산만 있는 게 아닙니다. 섬 전역에 퍼져 있는 360여 개의 오름은 ‘등산은 하고 싶은데 힘든 건 싫다’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여행지죠. 특히 체력이 약하거나, 제주를 가볍게 산책하며 즐기고 싶은 분들을 위해 초보자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는 오름 5곳을 소개해드릴게요. 대부분 코스가 짧고 평탄하면서도 경치는 탁 트여 있어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오름명위치소요시간특징
아부오름제주 동부5~20분잔디 언덕과 원형 산책로
용눈이오름구좌읍20~30분성산일출봉 조망, 억새 명소
따라비오름표선면 가시리30분 내외세 능선 둘레길, 영화 같은 풍경
금오름한경면 저지리20분호수 분화구와 광활한 전망
서우봉함덕 해변10분바다와 벚꽃길 조망

  1. 아부오름은 단 5분이면 정상, 가볍게 즐기기 딱 좋아요
  2. 용눈이오름은 성산일출봉 뷰와 봄, 가을의 절경이 압도적이에요
  3. 따라비오름은 영화 세트장 같은 이국적인 풍경과 둘레길이 매력입니다
  4. 금오름은 분화구 안에 물이 고인 호수, 색다른 제주 풍경을 보여줘요
  5. 서우봉은 바닷바람 맞으며 10분 산책, 벚꽃 시즌엔 정말 예뻐요

1. 아부오름 – 5분만에 정상 정복! 자연학습도 가능한 초록 언덕



제주 동부의 조용한 송당리에 자리한 아부오름은 말 그대로 ‘산책하듯’ 걷기 좋은 코스입니다. 입구에서부터 경사가 거의 없고, 목재 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해 있죠. 저도 첫 제주 여행 때 체력 걱정이 많았는데, 아부오름은 진짜 숨도 안 차고 ‘이게 끝이야?’ 싶을 만큼 수월했어요.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전혀 수월하지 않습니다. 푸르른 잔디가 분화구를 감싸고 있고, 멀리 한라산과 동쪽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특히 맑은 날이면 그 대비가 선명해서 꼭 드론샷을 보는 느낌이에요. 분화구 둘레길도 짧지만 인상적이라 꼭 한 바퀴 돌아보길 추천합니다.

✔ 탐방 팁

  • 주차장 있음
  • 가을엔 억새 대신 짧은 풀과 청명한 하늘의 조화가 아름다움
  •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에 적합

2. 용눈이오름 – 천천히 걸으면 30분, 정상에서는 제주 바다 전경이 펼쳐져요



‘제주 오름 여행’ 검색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용눈이오름.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생각보다 쉽고, 전망은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해요. 초원처럼 펼쳐진 능선을 따라 여유롭게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높은 봉우리에 도착하게 되죠.

제가 갔던 4월엔 유채꽃이 오름 아래를 노랗게 물들여서 사진 찍기 너무 좋았어요. 가을엔 억새가 출렁이는 장면이 정말 장관이라고 하더라고요. 산책로도 흙길이라 무릎에 부담 없고, 경사도 거의 없어서 운동화 하나면 충분합니다. 특히 성산일출봉과 우도, 바다까지 시야에 들어오는 정상 전망은 지금도 잊히지 않아요.

✔ 이런 분께 추천

  •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인스타 감성 여행자
  • 제주 동부 여행 중 짧은 산책을 원할 때

3. 따라비오름 – 제주에서도 드문 ‘세 능선’의 입체적 오름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따라비오름은 이름도 독특하지만, 그 생김새가 더 특별합니다. 마치 비단이 흘러내리듯 부드러운 능선 셋이 오름을 둘러싸고 있어요. 정상에 오르면 원형 분화구와 풀밭이 계단식으로 펼쳐져 있어, 마치 어느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죠.

전체 코스가 어렵지는 않지만, 중간에 데크 계단이 조금 있으니 천천히 올라야 해요. 정상에서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은 약 1.5km인데, 중간중간 풍경이 달라져 지루할 틈이 없어요. 저는 억새철에 갔었는데, 바람에 일렁이는 은빛 물결이 정말 눈부셨습니다.

✔ 놓치면 아쉬운 포인트

  • 둘레길 중간 중간에서 셀카 찍기 좋은 포인트 많음
  • 관광지보다 한적해 힐링에 제격

4. 금오름 – 호수가 있는 오름, 숨겨진 보석 같은 코스

한림읍 저지리의 금오름은 외형은 평범해 보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와’ 소리가 절로 나와요. 분화구 안에 비가 온 후에만 생기는 쉼호수가 숨어 있는데, 그 모습이 신비롭습니다. 저는 운 좋게 비 온 뒤 바로 찾아갔는데, 물 안에 구름이 비치고 있어 마치 하늘 아래 또 다른 하늘이 있는 듯했죠.

해발 427m지만 이미 높은 지점에 주차장이 있어 실제로는 20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어요. 한라산, 중문 관광단지, 심지어 멀리 산방산까지 조망되니 뷰 맛집으로도 손색없죠. 넓은 산책로 덕분에 친구랑 나란히 걸으며 수다 떨기에도 좋았어요.

✔ 유의사항

  • 비 온 후 방문해야 호수 감상 가능
  • 바람이 강하니 가벼운 윈드브레이커 추천

5. 서우봉 – 10분 코스, 바다와 벚꽃길이 반겨주는 오름

서우봉은 함덕해변 바로 뒤에 있어서 식사하고 커피 마신 후 가볍게 걷기 좋아요. 높이가 132m밖에 안 돼서 10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고, 올라가는 길도 산책로처럼 조성돼 있어 어린이도 문제 없어요.

정상에서 바라보는 에메랄드빛 함덕 바다는 꼭 한번 봐야 합니다. 게다가 벚꽃 시즌에는 야간 조명까지 들어와서 로맨틱한 산책도 가능하죠. 저는 봄밤에 혼자 조용히 걸었는데, 바닷바람에 벚꽃잎이 흩날리는 그 순간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 추천 상황

  • 커플 여행자,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 다수
  • 함덕해변 구경하고 가볍게 마무리 산책하기 딱

오름 여행을 더 알차게 즐기기 위한 팁

  • 햇빛 차단 필수: 중간 그늘 거의 없으므로 모자, 선크림, 물은 꼭 챙기기
  • 탐방 시간대: 아침 일찍 또는 해질녘 추천 (사진도 예쁘고 더위도 피할 수 있어요)
  • 둘레길 확인: 정상만 찍고 내려오지 말고, 분화구 주변 둘레길도 함께 걸어보세요
  • 금지사항: 산불 방지를 위해 흡연, 취사는 금지이며 방목 중인 동물에는 거리 유지

제주 오름 여행, 어떤 계절에 가야 가장 좋을까?

오름은 사계절 내내 매력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봄과 가을이 가장 좋았어요. 봄엔 유채꽃과 냉이꽃 등 들꽃이 오름 아래를 수놓고, 가을엔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죠. 여름은 땡볕이 부담스럽지만 바다와 초록이 어우러진 풍경이 멋지고, 겨울은 한라산의 설경과 여유로운 분위기가 있어 조용한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에요.

단, 겨울에는 일부 오름이 눈 때문에 통제되기도 하니 사전에 확인은 필수! 특히 한라산 인근 지역은 눈 쌓이면 출입이 어려울 수 있어요.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오름 5곳을 소개해봤습니다. 여행은 꼭 많은 땀과 시간, 체력을 들여야만 의미 있는 건 아니에요. 가볍게 걷기만 해도 마음이 정리되고, 자연 속에서 재충전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오늘 소개한 오름들 중 한 곳만 골라도 제주에서의 하루는 충분히 특별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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