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중 비행기가 3시간 이상 지연되거나, 갑작스럽게 취소되거나, 탑승이 거절되었다면? 놀랍게도 이럴 땐 최대 600유로까지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가 생깁니다. EU의 항공 여객 권리 규정인 EU261/2004는 생각보다 강력한 소비자 보호 수단이에요. 하지만 대부분 여행자들이 이 사실을 모르거나, 귀찮아서 그냥 지나치곤 하죠. 이 포스팅에서는 실제로 어떻게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어디에 청구해야 하고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그리고 꿀팁까지 A부터 Z까지 모두 정리했습니다.
✅ 목차 요약: 이 글을 보면 딱 알 수 있는 내용!
- EU261 규정은 유럽행 모든 비행기 지연·결항 시 보상 가능성을 보장한다.
- 비행 거리와 지연 시간에 따라 €250~€600까지 정액 보상이 가능하다.
- 단순히 늦은 게 아니라, ‘항공사 책임’인 경우에만 보상이 인정된다.
- 보상 청구는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접수할 수 있고, 실무 팁도 꼭 확인해야 한다.
- 공식 답변 거부 시 국가기관에 신고하거나 대행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 여권이 한국이라도 상관없다! EU 시민 아니어도 청구 가능하다.
1. EU 항공 지연·결항 시 보상, 누구에게 적용될까?
EU261 규정은 단순히 EU 시민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닙니다. 비행기의 출발지가 EU 국가거나, EU 외 지역에서 출발하더라도 EU 국적 항공사가 운항하는 경우라면, 전 세계 모든 승객이 그 대상이에요. 예를 들어 인천에서 파리로 가는 에어프랑스 비행기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한국인이어도 당연히 보상 청구가 가능합니다.
반대로, EU에서 출발하지 않고, EU 국적 항공사도 아닌 경우는 적용 대상이 아닐 수 있어요. 그래서 항공권을 예매할 때 단순히 스케줄뿐 아니라 ‘어느 항공사인지’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죠.
2. 얼마까지 받을 수 있나? 금액 산정의 기준은?
지연된 시간과 비행 거리, 이 두 가지가 보상 금액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입니다.
비행 거리 | 보상 금액 | 지연 기준 |
---|---|---|
1,500km 이하 | €250 | 3시간 이상 지연 |
1,500~3,500km | €400 | 3시간 이상 지연 |
3,500km 초과 | €600 | 4시간 이상 지연 또는 취소 |
예를 들어 파리에서 로마까지는 약 1,100km로 단거리 구간에 해당해요. 만약 이 구간에서 기체 결함으로 인해 3시간 이상 지연됐다면, 승객 1인당 250유로를 받을 수 있는 겁니다.
보상은 항공사 책임이 명확할 경우에만 지급되며, 자연재해나 파업, 테러 등 ‘예외 상황’은 제외됩니다.
3. 온라인으로 청구하는 실전 절차 A to Z
① 항공사 귀책 여부 판단
단순히 늦었기 때문이 아니라, 항공사에 책임이 있는지 먼저 판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승무원 부족”, “정비 문제”, “탑승 수속 지연” 등은 항공사 책임이고, “악천후”나 “공항 폐쇄”는 면책 사유에요.
② 증빙자료 확보
- 보딩패스
- 항공사 안내 문자/이메일
- 공항 지연 안내 방송 녹음
- 지연 사유가 적힌 공식 문서 (사진 가능)
특히 지연 사유가 명시된 문서를 꼭 확보해야 합니다. 이것만 있으면 보상 확률이 크게 올라가요.
③ 항공사 웹사이트에서 직접 접수
KLM,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등 대부분 항공사는 ‘Claim Compensation’ 메뉴를 운영합니다. 여기에 예약번호, 도착 시간, 지연 원인 등을 입력하고, 관련 서류를 첨부해 제출하면 끝. 보상금은 보통 유로화로 계좌에 입금됩니다.
④ IBAN, SWIFT 코드 준비
한국 계좌라도 SWIFT 코드가 있으면 받는 데 무리는 없습니다. IBAN은 없어도 대체 계좌정보로 대체 가능합니다. 다만 일부 항공사는 유럽 내 계좌를 더 선호할 수 있으니, 카드사나 은행에 문의해 사전에 준비해두는 게 좋아요.
4. 항공사가 거절했다면? 이의제기 & 대행 서비스 활용
✔️ 국가기관 신고하기 (NEB)
항공사가 아무런 답변도 안 하거나, 이유 없이 거절할 경우엔 국가 집행기관에 정식으로 민원 넣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영국은 CAA, 독일은 LBA, 프랑스는 DGAC에서 담당합니다. 이들은 민원을 바탕으로 시정 권고를 내리며, 항공사에 실제 영향을 미치기도 하죠.
✔️ 보상 청구 대행 서비스
AirHelp, SkyGuru, ClaimCompass 등 여러 서비스가 있는데요, 이들은 보상금의 약 20~30%를 수수료로 받고 나머지를 대신 받아줍니다. 직접 하기 번거롭거나 언어 장벽이 있을 때 괜찮은 선택이지만, 큰 금액일수록 수수료가 아까울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결정하세요.
5. 실제 사례: 놓치기 아까운 600유로
한 여행자가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려다, 기체 정비 문제로 4시간 넘게 지연된 사례가 있었어요. 당시 공항 직원은 “보상은 어렵다”며 일단 넘겼지만, 귀국 후 이메일로 항공사에 공식 청구하자 2주 만에 1인당 600유로가 입금됐습니다. 단순한 이메일 하나로 약 80만 원이 생긴 셈이죠.
또 다른 경우, 파리에서 런던까지의 단거리 노선에서 에어프랑스 직원 문제로 4시간 지연된 일이 있었는데요. 이때 승객은 각자 250유로씩 보상받았어요. 이렇게 거리와 지연 시간이 맞으면, 소액이라도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6. 알아두면 돈 되는 실무 팁들
- 공항 직원 말에 좌절하지 말기: “보상 안 된다”는 말만 믿지 말고 서면 답변 받아보세요.
- 여권이 한국이어도 상관 없음: EU 시민 아니어도 전혀 문제되지 않아요.
- 보상은 1회 지급: 여러 구간 지연돼도 최종 도착 지연만 기준입니다.
- 숙박, 식사비도 보상 가능: 영수증만 있으면 청구 가능합니다.
- 여행자 보험도 활용: 신용카드 특약으로 추가 보상받을 수도 있어요.
7. 자주 묻는 질문 6가지
Q1. 2시간 59분 지연됐어요. 받을 수 있나요?
아쉽지만 3시간 미만이면 EU261 규정상 보상 대상이 아닙니다. 단, 식사 바우처 등은 받을 수 있어요.
Q2. 날씨 때문에 지연됐어요. 가능할까요?
악천후는 항공사 귀책이 아니기 때문에 보상은 어렵습니다. 단, 항공사가 자발적으로 주는 쿠폰은 가능할 수 있어요.
Q3. 코드셰어 항공편은 어디에 청구하죠?
운항한 항공사에 해야 합니다. 대한항공으로 예매했어도 에어프랑스가 운항했다면 에어프랑스에 청구해야 해요.
Q4. 보상금은 현금으로 받을 수 있나요?
네. 쿠폰이나 마일리지 제안이 와도, 유로화 계좌 입금을 요구할 수 있어요. 현금 수령이 기본 권리입니다.
Q5. 비행 거리 계산은 어떻게 하죠?
출발지~도착지 직선거리로 측정하며, Great Circle Mapper 같은 웹사이트를 이용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어요.
Q6. 항공사가 50유로 쿠폰 준다는데 받을까요?
받아도 되지만, 그게 ‘보상 종결’은 아니어야 해요. 반드시 “법적 보상 외 제공” 문구를 확인하세요.
✈️ 결론: 보상은 선택이 아니라 ‘권리’입니다
비행기를 놓치고, 공항에서 몇 시간을 허비한 뒤 호텔에서 하루 더 묵게 된다면? 그냥 “운 없었다”고 넘기지 마세요. EU261은 여행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강력한 규정입니다. 단 한 번의 이메일, 몇 줄의 청구서 작성만으로도 수십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어요. 귀찮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이건 보상이 아니라 정당한 권리입니다.
앞으로 유럽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항공권을 예매할 때 ‘이 항공사가 EU261 대상인지’, 혹시 문제가 생겼을 때 ‘내가 보상받을 수 있을지’ 미리 체크해두세요. 작은 준비가 큰 차이를 만듭니다.